지난 글에서 말씀드렸듯이 수사기관은 마약 투약 혐의를 밝히기 위해 소변검사와 모발검사를 진행합니다. 그리고 소변검사가 비교적 검출 가능한 기간이 짧지만 모발검사는 오래된 투약 사실도 밝힐 수 있고 농도 등 보다 많은 정보를 알 수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모발검사의 원리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모발검사의 원리는?
마약, 혈액에서 모발로
정맥주사 또는 코·입으로 마약류를 투약하게 마약 성분은 혈액의 흐름에 따라 이동하며 중추신경계에서 작용하게 됩니다. 또한 마약 성분을 함유한 혈액은 모세혈관을 통해 모낭까지 이르게 되고 머리카락에 마약 성분이 남게 됩니다.
모발은 흔히 머리카락만을 생각하지만, 머리카락뿐만 아니라 눈썹, 음모, 겨드랑이털 등 체모도 포함됩니다. 다만 모발이 나는 위치에 따라 성장 속도가 다릅니다.
모발은 보통 하루에 0.3~0.5mm 자랍니다. 하루를 기준으로 팔·다리털은 0.21mm가량 머리카락은 0.38mm~0.44mm, 눈썹은 0.1mm 정도 성장합니다. 그리고 통상 남자가 여자보다 성장 속도가 빠릅니다. 하지만 이는 성장기에 있는 모발을 기준으로 한 것입니다. 모발은 항상 자라는 것은 아니고 일정 기간 지나면 성장을 멈추고 휴지 기간을 거쳐 빠지게 됩니다.
위 수치를 보면 사람의 머리카락이 한 달에 1cm 정도 성장하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1cm에 한달
이처럼 사람의 머리카락이 일정한 성장률을 보이는 원리를 이용하면 마약류 투약 시점을 추정할 수 있게 됩니다. 모근에서 3cm 되는 부분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되었다면 3개월 전에 마약류를 투약했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통상 모발검사시 150~350올의 모발을 사용하며 모발검사법으로 모발을 3cm단위로 잘라 각각 마약류 성분이 검출되는지 확인하는 분할분석법과 모발 전체에서 마약류 성분이 검출되는지 확인하는 비분할분석법이 있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모발을 세척한 후 액체화 하고 크로마토그라피라는 기기로 마약성분을 분리해 판독합니다.